50세에 신내림 받은 이명순 보살의 영적인 여정
50세에 신내림 받은 이명순 보살의 영적인 여정
신의 부름, 그 시작은 인생의 굴곡에서
이명순 보살님은 특별한 이력을 지닌 무속인입니다. 50세가 넘은 나이에 신내림을 받은 그녀는, 소위 '늦깎기 보살'이라 불립니다. 하지만 그녀의 맑은 기운과 신통력은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릴 만큼 각별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오래된 경험을 가진 보살을 신뢰하지만, 반대로 신내림을 받은 지 얼마 안된, 기운이 맑은 새내기 보살을 찾는 이들도 많습니다. 이명순 보살님은 그런 새내기 보살의 대표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파란만장한 삶, 그 속에 숨은 신의 프로그램
이명순 보살님이 신의 세계를 처음 접한 것은 젊은 시절부터였습니다. 20대에는 잘 사는 집안에 시집가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지만, 곧 남편의 의처증과 내면의 공허함에 시달리며 삶의 의미를 잃게 되었습니다. 36세에는 빈손으로 시집을 나왔고, 그 후 여러 사업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그녀는 이를 두고 '신의 프로그램'이라 표현합니다. 처음엔 잘되지만 결국 망하게 되는 반복된 패턴, 이는 신이 제자에게 극락과 지옥을 모두 체험하게 하려는 의도였다고 말합니다.
90년대 중반, 그녀는 본격적으로 신의 메시지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잠자리에 누우면 징 소리가 들리고, 하반신이 마비되는 신병이 찾아왔습니다. 이는 단순한 병이 아니라 신의 부름이었습니다. 무속인들을 찾아갔을 때, 그들은 그녀의 다리가 곧 병신이 될 것이라며 신내림을 받을 것을 권했습니다. 수많은 거부 끝에 신장병까지 얻었고, 결국 고집을 꺾고 신내림을 받자 병이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첫 점사, 영상처럼 펼쳐진 진실
처음으로 손님을 받았을 때, 이명순 보살님은 어떻게 점을 봐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거실에 앉은 여자 두 명에게 음료를 건네는 순간, 그녀들의 뒤로 영상이 펼쳐졌습니다. 마치 TV 화면처럼 남자의 모습, 하는 일, 돈 다발이 보였고, 자연스럽게 입에서 "며칠 뒤에 돈이 들어올 테니 걱정 마세요"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점사는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신이 보여주는 것을 그대로 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현재 이명순 보살님은 선관도사 할아버지와 대신할머니를 모시고 있습니다. 특히 선관도사는 그녀의 6대조로, 풍수지리에 밝았던 분이라 산기도 때 명기를 잘 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 덕분에 맑은 영적 기운을 유지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늦깎이 보살의 다짐과 조언
이명순 보살님은 이 길이 절대 쉽게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내림굿을 권유받았다고 누구나 이 길을 걸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신을 받아도 그 기운을 제대로 부리지 못하고 헛되이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무속인의 길은 사명과 책임이 따르는 길이며, 신의 뜻을 헤아릴 수 있는 사람만이 가야 할 길입니다.
2002년 6월 20일, 50세가 넘은 나이에 신제자의 길을 시작한 그녀는 지금까지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깨닫고, 그 길을 걸으며 많은 사람들의 삶에 희망을 주는 데 기쁨을 느낀다고 합니다. 맑은 기운으로 사람을 보고, 진심으로 이끌어주는 이명순 보살님의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