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내 천업이요 – 청화사 대명법사의 진심
관리자
0
25
07.23 15:02
이것이 내 천업이요, 청화사 대명법사의 삶과 신념
우여곡절 끝에 터진 말문, 신의 길을 받아들이다
세상살이의 단맛과 쓴맛을 모두 경험한 사람은 인생에 대해 한결 담담해집니다. 청화사 대명법사님 또한 그러한 삶을 살아오신 분입니다. 어릴 적부터 장사를 하며 빠르게 사회생활에 뛰어들었고, 경제적으로 크게 부족하지 않게 살아왔습니다. 젊은 시절엔 술도 마시고, 혈기도 부렸으며, 남들처럼 격렬하게 살아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유 모를 병으로 몸이 시름시름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병명을 알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지내던 어느 밤, 갑자기 말문이 열렸습니다. 스스로도 믿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는 담담히 그 상황을 받아들였고, 다음 날 곧장 신어머니와 함께 산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렇게 대명법사님의 신의 길은 시작되었습니다.강한 장군줄과 조상의 인도
청화사 대명법사님이 모시는 신령들은 남다릅니다. 몸주로는 도사 할아버지와, 이북 출신의 점사 할머니가 함께하시고, 특히 강한 장군줄이 특징입니다. 이순신, 강감찬, 을지문덕 장군님을 모시며, 조상신인 양씨 장군님이 총괄하시고 계십니다. 이처럼 장군신이 강하게 따르는 점에서 대명법사님은 예사롭지 않은 신기(神氣)를 지녔다고 평가받습니다. 그녀가 말하는 신의 세계는 단순한 기복 신앙이 아닌, 조상과 장군신들의 인도 속에서 살아가는 깊은 운명의 세계입니다.정도의 길, 천업으로 받아들인 신제자의 삶
대명법사님은 자신의 삶을 “천업(天業)”이라고 표현합니다. 신이 정해준 일이라는 의미에서, 더 이상 다른 바람이나 미련이 없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숨이 붙어있는 날까지 이 길을 가고 싶습니다.” 그녀는 신제자의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정도(正道)’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순간, 이 세계는 오래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세는 그녀가 얼마나 진중하게 무속을 대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점사 또한 학문적인 접근보다는 영적인 흐름에 따릅니다. 손님이 오면 왜 왔는지를 직감적으로 알 수 있고, 필요한 경우 예언을 하게 되며, 그 예언은 영상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신의 음성을 통해 전해지는 말이 아니라, 영의 세계가 열리며 나타나는 ‘보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신의 제자일 뿐, 신이 아님을 잊지 않기를
대명법사님은 신제자로서의 책임감 외에도, 일반인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광신(狂信)을 경계하라’는 것입니다. 무속인의 말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삶의 주관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고 합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무속인은 신이 아니라, 신의 제자일 뿐입니다. 말 그대로 신의 뜻을 전하는 사람이지, 스스로 신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는 무속에 대한 깊은 책임의식과 동시에, 삶을 스스로 살아가야 한다는 인간적인 조언이기도 합니다. 또한 인상 깊은 사례로는 30대 중반의 노처녀가 찾아왔던 일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녀는 배우자의 직업, 생김새, 성격까지 예언해주었고, 얼마 후 실제로 그러한 사람과 결혼하게 되었다며 감사 인사를 받았습니다. 비슷한 경험은 많지만, 자화자찬은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대명법사님의 겸손이 돋보입니다. 청화사 대명법사님의 삶은 탐욕을 버리고 신의 뜻을 따르는 정직한 길, 정도를 지키며 중생을 돕는 진심 어린 여정입니다. 그녀의 말처럼, 무속은 단순한 예언이 아니라 인생을 함께 바라보는 수행의 과정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