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 얽매이지 않는 영적 삶, 봉환사 지혜스님의 수행과 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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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 얽매이지 않는 영적 삶, 봉환사 지혜스님의 수행과 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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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 얽매이지 않는 영적 삶, 봉환사 지혜스님의 수행과 자성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도(道)의 길

봉환사 지혜스님은 무속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신령의 기운을 받아 중생의 고통을 나누고 있습니다. 마치 신제자처럼 사람들의 미래를 일러주고, 그들이 겪게 될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애쓰고 계십니다.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한 예언이 아니라, 수행 끝에 얻은 영안(靈眼)을 통해 보는 삶의 길입니다. 지혜스님은 7세 무렵부터 도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래들이 뛰놀 시기에도 그는 산에 올라 기도를 드렸습니다. 전생의 인연이었는지, 중학교 3학년 때부터는 인간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일들도 겪으며 귀신의 장난이라 느껴지는 경험도 했습니다.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을 무렵, 스스로 출가를 결심하게 되었고,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기도하고자 하는 마음이 그를 이끌었습니다.

용으로 승천한 기도, 그리고 열린 영안

지혜스님의 영안은 스스로의 수행을 통해 열렸습니다. 무속인의 도움이나 특별한 가르침을 받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끊임없는 기도를 이어가며 길을 찾아갔고, 27세 무렵 결정적인 경험을 하게 됩니다. 기도 중 그는 자신이 용으로 변해 물 속으로 들어가더니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때 관세음보살님께서 7개의 연꽃을 들고 그를 맞이해주셨고, 그 순간부터 영안이 열렸습니다. 이후로는 눈을 감으면 상대의 인생길과 운명이 자연스럽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산신님의 힘과 부처님의 가피 속에서

지혜스님의 수행은 단단하고 규칙적입니다. 한 달도 빠짐없이 산기도를 다니며, 산신님으로부터 직접 기도터와 방법에 대한 계시를 받습니다. 꿈이나 직관적인 영감으로 산신님이 오셔서 길을 인도해 주는 것입니다. 다만 스님은 “신령”이라는 표현을 조심스럽게 사용하며, 부처님의 가피 속에서 이 모든 일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산신님의 힘은 강렬하면서도 자비롭습니다. 만약 산기도를 게을리하면 혼이 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체험은 단순한 신앙의 범주를 넘어선 깊은 수행의 결과입니다. 그는 자신을 신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사는 수행자라 말합니다. 신을 수단으로 삼는 것이 아닌, 신의 뜻 안에서 중생을 위로하는 길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혼점을 통해 중생의 미래를 본다

스님을 찾는 신도들은 다양합니다. 그는 신도들의 얼굴만 보아도 인생의 흐름과 가야 할 방향이 보인다고 말합니다. 특히 혼점을 통해 상대의 조상이나 이미 세상을 떠난 이들의 영혼을 불러내어 조언을 얻기도 합니다. 혼점은 단순한 점이 아니라, 중생의 삶에 진지하게 개입하는 수행의 방편입니다. 누군가가 인생의 전환점을 앞두고 있다면, 스님은 그 사람이 상처받지 않도록 미리미리 준비시키고, 덜 아프게 살아갈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그것이 스님의 중생구제 방식입니다. 지혜스님은 말합니다. “항상 부족함 속에 살아야 모자람이 없고, 자성의 불을 밝히는 승이 되고 싶습니다.” 평범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데 대한 후회는 없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지금 이 삶이 너무나 행복하고, 그대로 좋습니다”라고 답하십니다. 봉환사에서 중생의 아픔을 함께 짊어지는 지혜스님의 삶은, 수행의 길을 걷는 모든 이에게 진정한 자성(自性)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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