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신의 길을 걷는 무속인, 옥녀봉 장군암 신현옥 보살 이야기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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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3 14:50
묵묵히 신의 길을 걷는 무속인, 옥녀봉 장군암 신현옥 보살 이야기
16년간 홀로 지켜온 수륙제의 정성
경남 거제도 옥녀봉 장군암에는 특별한 무속인이 있습니다. 바로 신현옥 보살입니다. 그녀는 무려 16년 동안이나 혼자의 힘으로 이충무공 추모제와 호국영령 수륙제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일을 오랜 세월 동안 꾸준히 해왔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요. 그녀의 오랜 정성과 신심은 마침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10여 년 전부터는 거제시와 관련 단체 인사들까지 함께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외롭고 힘든 길이었지만 신보살님은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냈고, 그 정성은 이제 지역 사회에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신이 스스로 이끈 길, 정성으로 열린 말문
신현옥 보살은 무속인의 길을 특별한 누군가의 지도 없이 홀로 시작했습니다. 1989년경부터 몸이 좋지 않기 시작했고, 그 무렵 가세도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주변 사람들의 아픈 곳이 보이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신의 세계로 이끌리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내림굿을 시도했지만, 그때는 신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정성과 간절함으로 꾸준히 기도하며 신의 뜻을 구했고, 결국 말문이 트이며 자연스럽게 신제자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100일 기도도 중요하지만, 평상시의 자세가 더 중요합니다.”라는 그녀의 말은, 신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가족을 신령으로 모시는 특별한 인연
신현옥 보살님은 여러 신령을 모시고 있습니다. 옥황상제님, 산신님, 그리고 이순신 장군님이 그 중심입니다. 그 외에도 특별한 인연이 있는 두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친할머니와,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그녀의 친딸입니다. 할머니는 점사를 통해 신의 뜻을 전달하고, 딸은 선녀가 되어 심부름을 돕는다고 합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선녀는 친딸이라 그런지 말도 잘 듣고 심부름도 잘해요.” 이러한 인연은 무속인으로서 그녀의 신앙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삶의 큰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진심으로 전하는 점사와 조상의 메시지
신현옥 보살의 점사는 매우 독특합니다. 눈을 감으면 상대방의 조상이 찾아와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사람의 행동과 습관을 몸으로 직접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상대를 이해하고, 조상의 뜻을 전달하게 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서울에서 30억을 잃고 야반도주해 내려온 한 부부의 사례를 들려주었습니다. 조상의 공을 들이라는 조언을 따랐고, 결국 그 부부는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이런 경험이 보살님에게도 큰 보람이 되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신은 너무 있다고도, 너무 없다고도 하지 말고, 무엇인가 이상하다고 느껴진다면 한번쯤은 생각해봤으면 해요.” 신현옥 보살님의 이 말에는, 신에 대한 경외심과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옥녀봉 장군암에서 그녀는 오늘도 기도를 올리며, 누군가의 인생에 작은 빛이 되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