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좋은 욕, 설아사 김보살의 특별한 인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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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좋은 욕, 설아사 김보살의 특별한 인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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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좋은 욕, 설아사 김보살의 특별한 인생 이야기

욕도 복이 되는 특별한 만남

설아사 김춘자 보살은 '욕보살'이라는 독특한 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 듣는 분들에게는 낯설고 불편하게 들릴 수도 있는 이 별명은, 오히려 그녀를 찾는 많은 이들에게 익숙하고 친근하게 다가갑니다. 그녀의 욕은 단순한 비방이 아니라, 속 시원하게 문제를 풀어주는 ‘듣기 좋은 욕’이라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김보살은 아무에게나 욕을 하지 않습니다. 그녀의 표현대로 ‘마음에 내켜야 하고, 알아들을 만한 사람’에게만 그 욕이 나옵니다. 어떤 신도는 “욕 한마디 들으려고 찾아왔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그것은 욕이 아닌, 오히려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주문처럼 들립니다. 거침없는 언어 속에 담긴 진심과 따뜻한 기운을 신도들은 경험으로 알고 있는 것입니다.

29세에 터진 신기, 숨길 수 없던 운명

김춘자 보살의 신기는 어린 시절부터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알 수 없는 병으로 병원을 드나들기 일쑤였고, 신령의 기운은 일찌감치 그녀의 삶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한 스님이 그녀를 보고 “이 아이는 무당 팔자”라며 자신이 데려가겠다고 했을 때, 김보살의 마음속에서는 “×같은 소리하네, 내 제자를 왜 너 같은 ×한테 주냐”는 거친 내면의 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이러한 신기운을 억누르며 살던 그녀는 29살 되던 해, 잠결에 갑자기 말문이 터졌다고 회상합니다. 마치 벼락이 내리치듯, 운명처럼 찾아온 순간이었습니다. 그녀는 이를 피하지 않고 받아들였습니다. 그것이 자신의 업보를 씻는 길임을 본능적으로 알았던 것입니다.

조상신과 함께 하는 점괘, 돈보다 사람

김춘자 보살은 점을 볼 때 일반적으로 알려진 12신장을 부리지 않습니다. 그녀는 친정 할머니가 몸주신으로 따라오신다고 말합니다. 평생을 기도하며 살았고, 여장부로 불리던 그 할머니는 70세까지 살며 대만신 수준의 기운을 지녔다고 합니다. 이쁜 사람에게만 욕을 해준다는 그 할머니는 지금도 보살의 점괘 속에 깊이 깃들어 있습니다. 김보살은 점을 보며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녀의 하루 중 대부분은 신도들을 위한 기도로 채워져 있습니다. 한 달이면 20일 이상을 기도에 쓰며, 단골 고객의 집에 찾아가 덕을 봤다는 말 한마디를 듣기 위해 기도에 온 힘을 쏟습니다. 보수는 꼭 필요한 만큼만 받고, 자신이 맡은 일에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그녀의 원칙입니다.

신제자의 도리는 전생의 죄업을 닦는 것

김춘자 보살은 신제자의 도리를 단호히 이야기합니다. “무업은 자랑거리가 아니다.” 그녀는 그렇게 말합니다. 또한 “신이 돈 벌어주려고 도와주는 게 아니다”고 강조합니다. 그녀는 자신이 이 길을 걷게 된 것은 전생의 죄업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그녀는 무속인의 삶을 통해 중생을 도우며, 그로 인해 자신의 업을 씻어내는 과정을 겪고 있다고 말합니다. 남을 돕는 것이 곧 자신을 닦는 길이라는 이 철학은, 욕보살이라는 이름 뒤에 숨은 깊은 진심과 수행의 결과입니다. 거칠고 투박한 말 속에서도, 김춘자 보살은 누구보다 따뜻하고 진심 어린 마음으로 사람들의 삶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그녀의 욕이 복이 되는 이유는, 바로 그 마음이 진짜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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